경기도 용인의 한 불법 도살장에서 개 80여 마리를 구조했지만, 일부는 보낼 곳이 없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결국, 안락사할 수밖에 없는데 구조된 개들을 위한 전담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보는 Y],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비닐하우스 안,
개들이 갇혀있던 이른바 '뜬장' 옆엔 도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생이 엉망인 이 불법 사육장에서 지난달 12일 개 84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식용으로 팔려던 업주는 동물보호법과 가축분뇨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하지만 20일이 지난 지금도 도사견 20여 마리는 이곳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구조된 개들은 도살 현장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여전히 갇혀있습니다.
발이 뜬장 밑으로 빠지지 않도록 합판을 깔아두고, 사료와 물을 주는 게 격리 조치의 전부입니다.
보낼 곳이 없는 탓입니다.
소형견 35마리는 애견 호텔 등 위탁 시설로 옮겨졌지만, 도사견 같은 대형견은 받아줄 시설이 없습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도 진작에 포화상태입니다.
[용인시청 관계자 : 일반 유기견을 보호하는 것조차도…저희만 그런 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지자체가 다 그럴 거예요. 유기견 보호 시설이 다 포화 상태예요.]
지난해 7월 인천 계양산의 불법 개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도 마찬가지로 처지가 딱합니다.
한 동물보호단체가 280여 마리 가운데 갈 곳을 찾지 못한 160여 마리를 보호하려고 임시 시설을 만들었는데, 시설 철거 명령이 떨어진 겁니다.
개발제한구역에 개 사육장과 비닐하우스 등을 설치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유희진 / 롯데목장개살리기시민모임 : 대체부지나 견사가 너무나 필요한데, 지자체에 아무리 요청해도 없다고만 하고. 아무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과태료를 부과하고 형사 고발만 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개들을 사설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위탁 비용 등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또, 국내 입양이 어려운 대형견들이 대부분이라 유기견 보호시설에서도 위탁을 꺼립니다.
도살장 개들이 치료와 교육을 받고 해외 입양처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6개월.
이 기간 머물 곳을 찾지 못한 개들에게 남은 건 안락사뿐입니다.
[기미연 / 용인시동물보호협회 대표 : 농장 견들이 들어가려면 결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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